학교 방학은 9일부터 시작이지만 나는 1월부터는 현체를 내고 집에 있기로 했다. 그 타이밍에 맞게 엄마와 외할머니 생신을 맞아 진주에 다녀왔다. 진주는 태어나서 처음 가본 것 같은데 매우 상상 속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랐다. 매우 발전된 도시였다. 진주역에 내리자마자 보이는 건 수학 학원이 몰려 있는 상가인 것도 신기했다. 아무튼 외할머니를 몇 년 만에 뵈었는데 건강해 보이셔서 참 다행이었다. 왠지 오랜만에 봬도 어색함이 없었던 것 같다. 첫날에 들른 가정식이 나오는 외할머니의 단골집에서 식사를 했는데 한식을 평소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도 정말 간이 딱 맞고 맛있었다. 둘째 날은 엄마와 반지 공예를 하러 공방에 갔다.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 신선했다. 반지 안에 각인을 직접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. 엄마의 추천으로 내 세례명을 각인했는데 대학 합격 기원 같은 문구를 각인하는 게 나았을까 싶기도 하다. 그래도 결과물은 정말 마음에 든다. 마지막 날 전날에 호텔 옆 쇼핑몰에서 엄마와 함께 고른 모자를 할머니께 선물로 드리고 식사를 하러 갔다. 모든 식당 사장님들이 할머니와 친분이 두터워 보였다. 그래서인지 진주에 대해 한 가지 느낀 점은 손님을 응대하는 가게 직원 분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이었다. 평택과는 느낌이 매우 색달랐다. 방학을 하자마자 엄마와 짧지만 의미 있는 여행을 한 것 같아서 좋았다. 가족 간의 정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절대 옅어지지 않는 것 같다. 이 경험을 양분 삼아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.